'음란 트윗'으로 성인물 거래용 코인 띄운 머스크

노골적 홍보에 352% 폭등
투자자들 "사업에 충실하라"

어나니머스, 해킹 공격 예고
"권력 휘두르고 노동자 무시"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6.09 15:37 의견 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또 한 번의 말폭탄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기행에 가까운 '돌발 트윗'이 계속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반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적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머스크를 향해 불만을 표하고 그를 응징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머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남성 체액을 상징하는 그림문자와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달'이 그려진 게시물을 올렸다. 별도 설명 없이 캐나다, 미국, 멕시코를 순서대로 나열하기도 했다. 세 나라의 앞 글자를 순서대로 쓰면 'CUM(정액)'이 된다.

이에 성인물 콘텐츠 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화폐 '컴로켓'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쏟아졌다. 경제전문 매체 벤징가는 해당 트윗이 올라오자 컴로켓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무려 352% 폭등했다고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너무 많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5일 그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는 영상을 발표했다. 어나니머스는 "개인투자자 수백만 명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수익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남아프리카 에메랄드 광산에서 탈취한 부 속에서 태어난 당신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머스크의 부친은 실제로 잠비아의 에메랄드 광산을 일부 소유한 적이 있다. 어나니머스는 "이번주 당신의 트윗은 보통 노동자들을 확실히 무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밈'으로 그들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4~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행사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서는 머스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행사 사회자였던 맥스 카이저는 머스크를 향해 여러 번 욕설을 퍼부었다. 해당 행사장과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본사 앞에는 '우주 사업에나 충실해, 일론'이라는 내용의 옥외광고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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