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미니 LED TV, 시장 뒤흔든다

삼성·LG·中 하이센스·TLC
글로벌 4대 업체 일제히 출시
OLED TV 판매값 절반 수준에
LCD 고질병 '빛샘현상' 최소화
LED TV시장 주도권 잡기 나서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6.18 22:02 의견 0

글로벌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니 LED 기술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단점을 메우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이들을 추격하는 중국 하이센스와 TCL도 미니 LED를 출시하며 주도권 선점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TV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한국과 중국 4개 TV 제조사들이 미니 LED TV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제품을 출시한 회사는 중국 하이센스다. 이 회사는 호주에서 75인치 8K 미니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도 이달 중 미니 LED TV인 ‘QN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 LED에 ‘퀀텀닷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라는 독자 기술도 입힌다.

올해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회사는 TV 시장 1위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니 LED TV인 ‘네오 QLED TV’를 출시했다. 출시 이후 두 달간 기존 QLED TV에 대한 동일 기간 판매량의 갑절인 1만 대 이상이 팔렸다. 또 중국 TCL도 4월 미니 LED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이처럼 각 제조사가 미니 LED TV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 기술이 향후 TV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기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니 LED는 기존 LCD TV의 단점을 메우면서 고화질 TV 시장 대세 품목인 OLED TV보다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그간 LCD TV가 극복하기 어려웠던 ‘빛샘 현상’을 최소화한다. LCD 모듈 가장 뒤에서 흰 빛을 내는 백라이트 속 광원 크기를 10분의 1 이상 축소해 촘촘히 배열했기 때문이다.

광원 크기가 클 때는 부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일일이 막기 어려워 화면의 명암 구분이 흐릿했다. 그러나 광원이 촘촘히 박힌 미니 LED는 화면의 미세한 명암까지 스스로 조절하며 색 표현력을 극대화한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기존 광원보다 40분의 1 작은 ‘퀀텀 미니 LED’를 활용한다. LG전자는 86인치 8K 미니LED TV에 약 3만 개 미니 LED 광원, 각 구역별로 빛을 가리는 2,500개 로컬 디밍 구역을 적용할 예정이다.

화질 개선과 동시에 가격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다. TV 제조 원가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패널 가격에서 OLED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각 화소마다 빛을 내도록 만들어야 하는 OLED 패널에 비해 기존 구조에서 백라이트 광원 부분만 개선한 미니 LED 패널은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생산 초기보다 미니 LED 칩 생산성도 향상되면서 향후 판매 가격이 더욱 내려갈 가능성도 크다.

다수의 시장조사업체들은 미니 LED 패널 가격이 OLED 패널 가격보다 15~25%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출시될 LG전자 8K 미니 LED TV 가격도 기존 OLED TV 판매 가격의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가진 미니 LED TV가 속속 시장에 등장하면서 판매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세계 미니 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10만 대에서 올해 30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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