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쉰다 … 1인가구 40%가 '백수'

1인가구 비중 30% 첫 돌파
33%가 "임금 200만원 안돼"

맞벌이 1년새 7만가구 감소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6.24 17:1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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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며 전국적으로 세 집 가운데 한 집은 나 홀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성향 확산과 인구 고령화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1인 가구의 40% 이상이 미취업 상태일 정도로 경제적 여건은 열악한 상황이다. 취업 상태인 1인 가구도 3명 중 1명은 월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저임금 가구였다.

22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작년 10월 기준 1인 가구는 1년 전보다 17만5000가구 늘어난 621만4000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2041만5000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1년 새 0.5%포인트 늘었다.

1인 가구 비중이 30%를 웃도는 것은 통계청이 201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혼인을 기피하는 20·30대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1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가구의 전반적인 고용 상태와 소득수준은 열악하다. 전체 1인 가구 중 취업자는 370만가구로 비중은 59.6%였다.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0%를 밑돌았다. 1인 가구 10명 중 4명 이상이 미취업 상태라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취업 가구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 취업 가구 중 임금근로를 하고 있는 295만5000가구의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32.9%가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었다. 사실상 3가구 중 1가구 비율로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35.7%였고 300만~400만원 미만(19%), 400만원 이상(12.4%) 등이었다. 노인 1인 가구가 늘면서 저임금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과 50~64세 비중이 1년 전보다 각각 1.1%포인트, 1.0%포인트 늘어난 반면 40대와 30대 비중은 0.6%포인트씩 줄었다.

맞벌이 가구는 2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자 가구(1233만2000가구) 중 맞벌이는 559만3000가구로 1년 전보다 6만9000가구(0.3%) 감소했다. 전체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 낮아진 45.4%로 조사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맞벌이 비중이 높은 30·40대 인구가 줄어든 것이 맞벌이 가구 감소로 이어졌다. 가구주 연령별 유배우 가구 증감을 살펴보면 65세 이상에서 14만5000가구가 늘어나는 동안 30대(-9만8000가구)와 40대(-4만9000가구) 유배우 가구 수는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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