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식사 가능' 저녁 식당가 … "동네상권은 아직 냉랭"

"단체손님에 매출 늘것" 기대감도

중수본 "거리두기 대폭완화 안해"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회복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9.09 20:16 의견 0

"5명요? 백신 접종 여부 확인 좀 할게요." 수도권 식당·카페에서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이 모일 수 있도록 방역 조치가 완화된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마포구 홍대 입구에 위치한 한 한식당엔 모처럼 4~5명 일행의 손님들이 방문했다. 손님들 휴대전화를 일일이 확인한 가게 종업원은 6인용 테이블로 손님들을 안내했다.

가게 종업원 정 모씨는 "그동안은 오후 6시 이후 혼자 오는 손님이 많아서 찌개 1인분만 드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인원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소주, 맥주 등 주류 주문도 들어와 조금이라도 매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번화가가 아닌 곳에 위치한 일부 자영업자들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상권에 따라 자영업자들 표정이 미세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실제 홍대입구역에서 약 2㎞ 떨어진 망원역 내 식당엔 1~2명의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식당 관계자는 "이미 손님들 외식 욕구가 많이 죽어서 3명 이상 손님들은 잘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직장인, 외출객이 많은 번화가에나 혜택이 있지 주택가 주변 동네 상권은 혜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는 '위드(with) 코로나'를 통한 점진적인 일상 회복을 향후 방역 대책의 주안점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 체계로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대로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영업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과는 달리 일선 방역당국에서는 거리 두기 등 방역 대책을 대폭 완화하기보다는 코로나19 유행 규모 안정화를 통해 점진적인 일상 회복을 강조하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기자단 설명에서 "일시에 거리 두기(단계)가 대폭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이 크다 보니까 변화가 일거에 이뤄지는 것처럼 기대 수준이 커지는 것 같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방역 체계를 조정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동안 활용됐던 '위드 코로나' 용어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정부 내에서는 가급적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를 안 쓰려고 한다"며 "위드 코로나 용어 자체가 확진자를 신경 쓰지 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없앤다는 의미로까지 가끔 표현되고 있어 방역적 긴장감이 낮아지는 문제점도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이날부터 전국 학교 등교수업은 예정대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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