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2025년부터 전기차 모델만 개발"

칼레니우스 벤츠 이사회 의장

배터리 자체 생산 역량 확보
기가팩토리 8곳 세우기로

한번 충전으로 1000㎞ 가는
콘셉트 전기차 내년 선보일 것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9.09 20:19 의견 0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향후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10년 내 새로운 기술 변곡점 도래를 예고하며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 전용 모델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3일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한국 언론과 영상 간담회를 열고 "진보를 통해 새로운 기술로 (자동차)시장을 뒤집을 기술적 변곡점이 10년 안에 일어날 것"이라며 "2025년 이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신차 아키텍처를 전기차 전용으로만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전체 차종을 순수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4년 뒤부터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하며 사실상 내연기관차 신차 개발을 중단한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 가운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은 2종뿐이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AMG, 마이바흐와 같은 서브 브랜드는 물론 마니아층이 있는 G클래스까지 모든 제품 라인업에 걸쳐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EQA, EQS, EQB, EQE 등 전기차 신차 4종을 출시했는데 앞으로 2~3년간 전기차 라인업 확대, 판매비중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1 IAA 모빌리티'에서 AMG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 '메르세데스-AMG EQS',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전기 콘셉트카, EQG 전기 콘셉트카 등 브랜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전동화 라인을 공개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역할은 럭셔리함을 유지하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가 대중화된 시장으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술과 취향 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8곳의 기가팩토리를 세운다.

이와 관련해 칼레니우스 의장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내재화' 계획 유무를 묻는 질문에 "배터리셀에서 화학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완전히 수직계열화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순히 기성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파트너사와 함께 공동으로 설계하고 혁신하고 있다. 세부 내용은 곧 공식적으로 발표될 유럽 파트너사와의 셀 이니셔티브를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와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매우 역동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은 단순히 매력적인 판매 시장이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에 있어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 공개 예정인 비전 EQXX 전기 콘셉트카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1회 충전 시 1000㎞를 이동할 수 있는 4인용 세단이라는 과제에 우리 엔지니어와 포뮬러 원 팀이 도전하고 있다"며 "비전 EQXX를 위해 개발된 기술과 아이디어 일부는 향후 2~3년간 출시될 실제 모델에 적용되는 기술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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