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일괄 인하했는데 … 지역별 기름값 왜 다르나

직영점 많으면 반영속도 빨라
제주 사흘만에 최대폭 하락
서울·인천·대전·대구 順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11.18 22:3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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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3년 만에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행하자 전국 기름값이 순차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 등을 중심으로 ℓ당 100원 안팎의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유류세 인하를 체감하기까지는 10일가량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보통 휘발유의 ℓ당 평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전인 지난 11일 1810.16원에서 14일 1742.5원으로 67.66원(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급 휘발유의 ℓ당 가격은 96.95원(4.8%) 떨어진 1926.97원, 자동차용 경유는 49.83원(3.1%) 하락한 1555.81원을 기록했다.

ℓ당 1800원을 돌파하며 7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던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휘발유, 경유, LPG부탄에 대한 유류세가 내년 4월 말까지 20% 한시적으로 인하되면서 유종별로는 ℓ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 40원씩 세금이 줄었다.

그 결과 지역별로는 제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사흘 새 가장 큰 폭(153.65원)으로 떨어졌고 서울(107.08원), 인천(94.21원), 대전(88.36원), 대구(84.76원), 세종(80.75원) 순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전북(51.23원), 충남(53.59원), 충북(54.95원) 등에서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018년 유류세 인하 조치 당시에도 전국적으로 주유소에서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10여 일이 걸렸고 올해도 비슷할 전망"이라며 "유류세 인하를 곧바로 가격에 반영하는 직영점, 알뜰주유소 비중이 높은 수도권에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재고 물량 처리 부담이 있는 자영업자로 인해 정유 4사 브랜드 주유소의 가격 하락 속도는 더뎠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11~14일 알뜰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28.88원 떨어진 반면 정유 4사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53~65원씩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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