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경제 시론] 끝내 용서받지 못한 여자, 윤미향.. 검찰 수사망 좁혀오자 급했나

강재규 승인 2020.05.20 22:15 의견 0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자료=뉴시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금운용 폭로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래대표 당선인간에 만남이 이뤄졌다. 정의연과 윤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고발이 잇따르는 관계로 세간에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만남은 단순 만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리고 윤 당선인은 끝내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 윤 당선인이 무릎꿇고 빌었지만 용서는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9일 오후 대구에서 10분여 동안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지만 이 할머니는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갈등은 풀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할머니의 측근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8시50분쯤 이 할머니가 있는 대구 중구의 모처에서 만났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와 약 10분 정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이 할머니가 느낀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할머니는 "곧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대구에 내려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 만남에 대해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저는 분간하지 못했다. 그래도 30년을 같이 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이 정의연 등 피해단체 등에 이용당하고 있으며 이들 단체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 대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국회의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한 지인과의 통화에서 전날 윤 당선인과 만났다고 밝혔지만 사과 내용과 관련한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관련된 회계 의혹 등에 대해서는 "법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쯤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데모('위안부' 문제해결 운동)를 하는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오락가락 해명을 일삼아온 윤 당선인의 행적은 많은 국민들에게 그간의 시민운동의 열정과 헌신을 송두리째 뒤엎고 말았다. 할머니들의 이름을 팔아 축재를 해온 이른바 '양아치즘'이란 소리도 서슴없이 나왔다. 

진정 용서받고자 한다면, 그간의 단체 운영을 싸고 빚어졌던 허물을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을 빌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다면,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일단 살고보자는 식으로 '면피용' 만남에 불과한 만남을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해석밖에 나올 길이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소비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