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부르짖는 21대 국회, 시작은 했지만.. '반쪽 개원'으로 빛은 바래고

통합당, 개원 본회의 입장 후 집단 퇴장

강재규 승인 2020.06.05 13:41 의견 0
21대 국회 개원뒤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21대 국회도 '반쪽 개원'으로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가 개원했다.
 
미래통합당은 21대 국회가 개원한 5일 본회의에 입장만 한 뒤, 교섭단체와 합의 없는 본회의 개의에 항의하고 집단 퇴장했다.
 
민주당이 오늘 통합당의 반대 속에 본회의를 강행하면서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 본청에서 3차 의원총회를 열고, 21대 전반기 국회 의장단 선출 투표 직전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한 뒤 집단 퇴장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어 오전 10시께 국회 본회의장에 단체 입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첫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이어 "여야가 개원하는 첫날 합의로서 국민들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하길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 착잡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간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고, 이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본회의에) 참석한 이유는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희는 얼마든지 상생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소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통행한다면 순항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이날 본회의에서는 21대 전반기 국회 의장단 선출을 하는 표결이 이뤄졌지만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통합당 불참 속에 진행된 의장단 선출에서는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당선됐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은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됐다.
 
민주당이 통합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본회의를 강행하면서 원 구성 협상은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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