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8배' 있어야 서울 아파트 구입 도쿄는 11배인데 … 日 언론도 놀랐다

한·일 집값 비교 '씁쓸한 완승'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6.18 22:20 의견 0

일본 도쿄 아파트는 일본 직장인 평균 연봉을 11~13년치 모으면 살 수 있는 데 비해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한국 직장인 연봉의 18년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새 두 배로 오른 서울 집값 수준에 일본 언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1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와 일본의 부동산 조사회사 도쿄간테이, 연구기관 어번리폼인스터튜트 자료를 기준으로 서울과 도쿄의 아파트값을 비교했다. 한국과 일본의 연간 평균수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일본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각각 368만엔(약 3738만원)과 436만엔으로 계산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연간 평균수입의 18.0배에 달했다. 이에 비해 도쿄의 신축 아파트 가격은 연간 평균수입의 13.3배, 준공한 지 10년 된 중고 아파트는 11배였다. 다른 주요국의 연평균 수입 대비 아파트 가격은 런던 8.6배, 뉴욕과 싱가포르는 각각 5.9배와 4.7배였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20여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4년 새 80%가량 뛴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 지역은 준공한 지 20년 된 노후 아파트 가격이 20억~30억원까지 올랐다. 그 결과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아파트를 구입하기 어려운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동산 불패 신화’와 젊은 층이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사는 현상을 가리키는 ‘영끌’과 같은 표현을 소개하며 서울의 아파트값이 경제 규모를 넘어섰다고도 분석했다.

경제적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서울의 집값 상승 원인은 한국인이 자주 쓰는 단어인 ‘계층이동’에서 찾을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필사적으로 계층이동을 시도하는 지방 및 수도권 거주자가 서울 진입을 노리면서 아파트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불만을 가라앉히지 못하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세력이 정권을 탈환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저작권자 ⓒ 한국소비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