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주춤한데 … 삼성 가는 곳은 '꿋꿋'

수원·용인 수도권 이어
천안·아산 등 충청권도
`삼성벨트` 부동산 효과

직주근접 출·퇴근수요 몰려
청약경쟁·집값상승 열기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2.01.04 15:57 의견 0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도' 분위기가 뚜렷한 가운데 삼성그룹이 진출한 지역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용인시 기흥구 등 수도권 중심 '삼성 벨트'가 서해안을 따라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의 지난해 누적(1~11월) 상승률은 37.9%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 13.7%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를 기준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15블록 전용면적 95㎡는 지난해 8월 14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초 대비 2억원가량 오른 가격에 손바뀜이 됐다. 현재 같은 전용 물건의 호가는 17억원 이상에 형성돼 있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대규모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을 관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호재도 있다. 삼성 계열사와 함께 다수의 협력업체가 들어서고 있는 데다 광역 교통 개선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집값 하락 우려에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수원 영통, 용인 기흥, 화성 동탄, 평택과 충남 아산을 잇는 '서해안 삼성벨트'라는 말까지 부동산시장에 등장했다. 최근 3040세대의 주택 매수가 늘면서 직주근접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전국 평균(13.7%)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수원 영통(23.2%), 화성(21.7%), 평택(27.5%) 등은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모두 20%가 넘는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 청약 역시 치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등의 대표적인 수혜지역인 화성에서 분양에 나섰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809.08대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 효과를 톡톡히 본 지역 중 올해 분양을 예고한 단지들도 있다. 아산에서는 '아산 탕정 월드메르디앙 웰리지'가 이달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 인근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삼성 임직원 외 협력업체 종사자만 약 8만명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에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 6공구 A9블록에 '송도 럭스 오션 SK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근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리해 직주근접 요소를 갖췄다. 이달 한화건설은 충청남도 천안시 에서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SDI 등이 가까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고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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