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중대재해법 1호 가능성 … 수도권 최대 레미콘 회사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2.02.20 18:59 | 최종 수정 2022.02.20 19:00 의견 0
사진 1. 지난 12월 27일 삼표 레미콘 트럭 수색 덕은동에서 전복사고.

29일 고용노동부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삼표산업은 레미콘 제조업체로, 상시 근로자가 약 930명이다. 상시 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인 사업장은 이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1호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중대산업재해는 ▲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 같은 유해 요인의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 등의 요건 가운데 하나 이상 해당하는 산업재해다.

지난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 안전사고 발생시 경영책임자가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그 책임자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매몰된 작업자 3명이 모두 생존해도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노동부는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시44분께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석재 채취장에서 매몰된 작업자 3명 중 1명인 A(28)씨까 발견됐으나 숨진 채였다. 소방당국은 현재 굴착기 작업자인 B(55)씨와 천공기 작업자인 C(52)씨 등 나머지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중산본)를 구성했다. 노동부 근로감독관 8명은 사고 현장에 출동해 관련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사고 수습, 재해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 양주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8분께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양주석산에서 골재 채취작업 중 토사가 무너져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토사에 매몰된 이들은 사업체 관계자 1명, 일용직 노동자 1명, 임차계약 노동자 1명이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수도권 최대 레미콘 회사 중 한 곳이다.

강원산업그룹의 고(故) 정인욱 회장이 1952년 강원탄강을 설립해 무연탄 사업에 뛰어든 뒤 1966년에 주력이던 연탄수송을 위해 삼강운수를 설립했고, 이 삼강운수가 삼표산업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삼표산업은 사명 변경과 함께 본격적으로 건설자재 산업에 진출했다.

1990년부터 고 정인욱 회장의 차남인 정도원 회장이 삼표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삼표산업은 레미콘 부분은 윤인곤 사장, 골재부문은 이종신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표산업은 2004년 회사명을 ㈜삼표로 바꿨다가 2013년 10월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골재, 레미콘 및 콘크리트 제품의 제조와 판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삼표산업을 신설회사로 설립했다. ㈜삼표는 사업지주회사가 됐다.

삼표산업은 2013년 12월 삼표정보시스템㈜, ㈜대원을 흡수합병했다. 삼표산업은 수도권내 레미콘과 골재사업을 토대로 성장해왔으며 레미콘 부문의 경우 서울 성수·풍납, 경기도 광주·양주·동서울·연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8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당진·평택·원주공장을 가동해 충청·강원권으로 공급권역을 확대했으며 서울 성수와 풍납동 공장은 현재 공장부지 이전을 놓고 서울시·송파구청 등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골재사업은 이번에 사고가 난 경기 양주를 포함해 인천·파주·화성·안성·예산 등 6개의 석산에서 골재를 생산하고 있다.

삼표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매출은 약 6535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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