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가 27일 202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유실물 152,540건과 관련된 통계를 발표했다. 사진은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다양한 유실물. [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MZ세대 키링과 파충류 등 반려동물, 무속용품‧이발소 입간판 등 다양
불암산역 유실물 가장 많아… 습득 현금 5억7천여만원‧77% 주인 찾아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가 27일 202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유실물 152,540건과 관련된 통계를 발표했다.

'지하철 유실물'도 유행따라 변화

지하철에서 많이 접수되는 유실물은 MZ세대의 ‘백꾸’(가방꾸미기) 인형 키링으로 유실물센터에 별도로 보관할 정도로 넘친다. 최근 해외 관광객 유명 명소로 알려진 성수역 등에서는 K-푸드 속 ‘아이돌 포토카드’만 남기고 라면 등 남는 음식이 유실물로 접수되는 일도 다반사다.

파충류부터 반려동물, 금두꺼비, 방울에 이어 무속용품, 마네킹 얼굴, 이발소 입간판 등 실로 다양하다.

어떤 승객은 새장을 탈출한 반려조(새)를 찾으려 지하철 유실물센터을 찾아와 “혹시 새도 수거가 가능한가요?”하는 문의도 있었다.

2024년 습득한 현금은 5억 6천여만 원

지난 2024년 유실물은 152,540건으로, 2023년 146,944건 보다 무려 104%나 증가했다. 하루에만 평균 418건이 접수되는데, 이는 933만 서울시민 61명 중 1명이 물건을 잃은 수치다.

유실물 최다 접수역은 4호선 불암산역(舊 당고개역으로 7,391건이고, 5호선 방화역 5,249건, 3호선 오금역 4,345건에 달한다. 이들 역은 호선별로 종착역으로서 차량 기지 입고 전에 열차 내 유실물 최종 확인 과정에서 접수된다.

지하철 내에서 습득한 현금도 5억 6,950만 원에 달하는데, 이중에 4억 3,950만 원이 주인을 찾았다. 주인을 찾지 못한 나머지 1억 3,000만 원은 경찰에 인계된 상태다.

지난해 2월 공사 홈페이지 내 '고객의 소리'에 5호선 광화문역에서 아침 출근 시간에 열차 내에 현금 500만 원을 두고 내렸다가 직원들이 찾아 주어 감사하다는 인사가 접수되는 등 승객이 두고 내린 현금을 역직원이 찾아준 사례는 많다.

▲ 지하철에서 많이 접수되는 유실물은 MZ세대의 ‘백꾸’(가방꾸미기) 인형 키링으로 유실물센터에 별도로 보관할 정도로 넘친다. [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5년간 유실물 품목 부동의 1위는 '지갑'

2020년~2024년까지 5년간 최다 유실물 1위는 지갑으로 전체 유실물 중 23.9%다. 이어 휴대전화가 15.5%, 의류 14.5%, 가방 14.4%, 귀중품 4.8%, 기타 26.9%다.

품목도 변화하고 있다. 전자기기와 의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휴대폰은 2~3위로 여전히 상위권을 맴돌았다. 2020년에는 13,746건으로 4위였던 의류가 2024년 23,435건으로 급상승해 2위를 마크했다.

2024년 최다 접수 유실물은 지갑으로 3만 6,152건으로 전체 유실물 중 23.7%나 된다. 이어서 의류 15.3%, 휴대전화 13.8%, 가방 13.2%, 귀중품 5.8% 순으로 많았다.

유실물 15만 중 56.8%인 8만여 건 주인 인계

2024년 152,540건의 유실물 중 86,687건이 주인을 찾았다. 나머지 42,521건은 경찰에 이관된 상태로 23,332건은 여전히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보관 중이다.

유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lost112’ (www.lost112.go.kr)에서 등록, 호선별 유실물센터에 인계하는데, 바로 찾지 않을 때 1주일 보관 후 경찰서에 이관된다.

음식물은 처리 절차 변경으로 당일 폐기가 원칙이다. 단 통조림류 등은 타 유실물과 동일하게 처리한다.

퇴근 후에도 유실물을 찾을 수 있다. 공사는 언제든 유실물을 찾을 수 있는 유실물센터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내에 방문이 어려운 경우, ‘물품보관전달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하루 7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승객 유실물들을 보면, 그해 승객 행동 패턴과 사회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며, “중요한 유실물들은 반드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충실히 하고, 의류 등 일부 물품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경과한 경우 사회복지기관들에 기부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