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부의 세계'로 일약 스타덤 오른 한소희.. "연기 못하면 연기 접을 수도" 압박감 토로

강재규 승인 2020.05.26 20:08 | 최종 수정 2020.05.26 20:09 의견 0
한소희(자료=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모델 겸 탤런트 한소희(26)가 데뷔 4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녀 여다경'으로 단박에 주목받았다.  

26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만난 한소희는 "유명세가 신기하다"고 했다. "'부부의 세계' 유명세로 내 인생이 바뀌어 일상 생활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있다. "이 유명세는 내가 혼자 이뤄낸 것은 아니다"는 한소희는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내가 시청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몫이 커져서 큰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방송사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시즌1·2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한소희는 극 중 고산 지역유지인 여병규(이경영)의 외동딸이자 필라테스 강사 '여다경'을 연기했다. 여다경은 이 드라마에서 한 가정을 파괴하는 가장 핵심역할로 부부의 세계를 소용돌이치게하는 인물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김희애)의 남편인 '이태오'(박해준)의 내연녀이자 아내다. 여다경은 이태오와의 불륜으로 지선우의 완벽했던 '부부의 세계'에 균열을 줬지만 자기 부부의 세계도 무너지며 이태오와도 결국 결별한다. 

한소희는 화려한 외모에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이지만 내면에서 불안, 의심 등 수많은 감정을 보여줬다. 김희애, 박해준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한소희는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할 때 두려웠다"고 했다. "내가 못하면 나만 질책하고 끝나면 되지만 선배들 옆에서 연기할 때 내가 선배들의 커리어에 누가될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처음에 내가 오디션을 봤을 때 비밀리에 섭외가 진행됐기 때문에 김희애 선배와 박해준 선배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그는 "지선우 역에 김희애 선배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다경과 극적으로 대립하는 인물이 지선우인데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두려움으로 시작해서 무기력감에 이어 상대적인 박탈감도 느꼈다"고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연기를 잘 못 하면 엄청 창피하게 되고 선배들에게 누를 끼쳐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떠나 내가 연기를 못하면 연기 자체를 접어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여다경과 지선우는 맞붙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현장 경험이 많이 없는" 한소희는 김희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희애 선배는 내가 리액션을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선배는 자신이 촬영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상대 연기자의 리액션을 끌어 올려주도록 호흡을 맞춰졌다"고 했다.

여다경과 이태오가 사랑하는 장면도 화제였다. 19금 베드신은 "장난기 많은 박해준 선배덕분에 편안한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연기를 나오게 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출연으로 무명에서 스타로 올라섰다.  TV 화제성 조사 기관인 화제성 조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한소희는 김희애, 박해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화제가 되면서 한소희의 흡연과 문신 사진까지 떠올라 과거 활동까지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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