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전거 年 1만5000대 서울시, 새것처럼 고쳐 판다

라이트브라더스와 손잡고
'재생자전거' 온라인 판매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2.01.04 15:58 의견 0

서울시가 길거리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한 ‘재생자전거’ 판매에 나선다. 25개 자치구가 처리하지 못해 골칫덩이가 돼 왔던 방치 자전거들을 새 것처럼 재탄생시켜 친환경·실속 소비를 선호하는 시민들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라이트브라더스와 협약을 맺고 재생자전거 온라인 시범판매를 4일부터 시작한다. 재생자전거는 도로나 지하철역 앞 등 공공시설에 장기간 방치된 자전거를 각 자치구가 수거한 후 수리한 자전거를 말한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 시행령’에 따라 자치구는 공공장소에 장기 방치된 자전거에 대해 이동·처분공고 계고장을 붙이고, 이후 열흘 동안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수거해 자활센터에 판매·기증하거나 고철처리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서울시 내에서 수거된 자전거는 2020년 1만6795대, 지난해 9월까지 1만1408대 등 지난 5년간 약 8만 대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치 자전거는 보행자 안전을 저해하고 자전거 거치대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한다”며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은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서울시는 광진구와 영등포구 자활센터에서 생산한 재생자전거를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 시범사업을 시작한 후 나머지 자치구에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자전거 가격은 수리에 드는 비용을 감안해 대당 7만~1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판매수익은 노숙인 등 자활근로자에게 돌아간다.

온라인 플랫폼은 라이트브라더스가 제공한다. 민간 자전거 중고거래 업체인 라이트브라더스는 사진 게재, 홍보와 결제 등 부대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1.5%를 받는다. 다만 배송은 지원하지 않는다. 재생자전거 구매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스마트폰 앱, 홈페이지에서 살펴보고 결제한 뒤 자활센터 자전거 판매장소를 방문해 직접 수령해야 한다.

재생자전거를 구입한 시민들은 자신의 구매로 인해 발생 가능한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라이트브라더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방치된 자전거가 새 생명을 얻어 다시 주인을 찾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장소 거치대 활용도 제고, 탄소 저감, 자활근로자 지원 등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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