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릇에 6만8000원 … 스테이크가 아니라 빙수

특급호텔 빙수전쟁 시작

포시즌스 제주애플망고빙수
작년보다 1만9000원 올려

서울신라 '애망빙'은 6만4000원

이색재료·1인빙수도 쏟아져
인스타용 화려한 비주얼 자랑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5.20 17:45 의견 0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특급 호텔들의 빙수 전쟁도 일찍 시작됐다. 올해에는 재료 고급화 등 영향으로 가격이 평균 5000원, 최고 2만원 가까이 뛰면서 역대 최고가인 6만8000원짜리 빙수까지 나왔다. 기존 최고 인기 메뉴였던 망고 빙수에 더해 파인애플, 밀크티 등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신메뉴가 출시되고, 혼자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이들을 위한 테이크아웃용이나 1인용 메뉴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최근 판매를 시작한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6만8000원이다. 이 호텔이 지난해 판매한 '망고망고 빙수'(4만9000원)와 비교하면 가격이 1년 새 1만9000원 올랐다. 6만8000원이라는 가격은 기존 최고가로 알려진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를 뛰어넘는 것이다. 호텔 관계자는 "올해부터 최상급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하면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호텔이 함께 선보인 '마루 흑임자 빙수'는 5만5000원, '베리베리 빙수'는 5만2000원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각각 1만2000원, 7000원 인상됐다.

'애망빙'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호텔 망고 빙수 열풍을 일으킨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오는 8월까지 즐길 수 있는 애망빙 가격은 6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5000원 올랐다.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가 판매하는 '애플망고 빙수' 가격도 조정됐다. 소공동 서울 호텔은 지난해 4만8000원에서 올해 6만원으로, 잠실 월드 호텔은 4만8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빙수 가격이 각각 1만원 이상 올랐다. 다만 제주 호텔 망고 빙수 가격은 6만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내려갔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4만8000원)와 '수박 빙수'(2인용 3만8000원) 가격도 작년보다 각각 1000원, 2000원 인상됐다.

다양한 입맛을 잡기 위해 호텔들이 이색적인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시그니엘 서울은 '코코넛 망고 빙수' '멜론 자몽 빙수'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출시했고, 조만간 '밀크 파인애플 빙수'를 내놓을 예정이다. 파인애플 빙수는 요구르트를 넣은 우유 얼음에 파인애플과 셔벗을 올린 조합이 특징이다.

포시즌스 서울은 애플망고 빙수 등 기존 메뉴와 별도로 오는 9월까지 신메뉴를 매달 1개씩 '이달의 빙수'로 출시한다. 이달에는 레몬 크림, 판나코타, 자몽 셔벗과 머랭을 한데 담은 '시트러스 파블로바 빙수'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5만2000원부터다.

워커힐은 유기농 사탕수수 원당으로 맛을 낸 밀크티 얼음에 브라우니 큐브, 달고나, 마카롱을 올린 '밀크티 앤 브라우니'(4만8000원), 애플망고와 자몽, 청포도, 용과, 블루베리, 라즈베리를 얹은 '열대과일 빙수'(5만5000원)를 새로 선보였다.

양과 가격 모두를 줄인 1인용 제품도 주목해 볼 만하다. 웨스틴 조선 서울이 판매하는 수박 빙수는 1인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실제 수박 과육은 물론 수박 과즙을 얼린 얼음을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가격은 2만4000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1인용과 테이크아웃용 투고(TO-GO) 빙수를 판매한다. 향긋한 쑥과 달콤한 팥의 조화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쑥 빙수', 상큼한 망고 과육을 듬뿍 담고 망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망고 펄 빙수'의 1인용 가격은 각각 2만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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