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홍수로 최고 42명 사망 … 한국 교민 2~3명 연락두절

1㎡당 148L 폭우 “100년 만에 처음”
가옥 수십 채 무너지고 전기 끊겨
메르켈 “재난 피해 충격적” 성명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7.16 22:2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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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서부와 남부에 24시간 이상 폭우가 쏟아져 최소 4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이웃 벨기에에선 6명이 목숨을 잃었고,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도 폭우 피해를 봤다.

주독일 한국대사관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분관은 우리 교민 중 2∼3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도이체벨레와 디차이트·BBC·CNN 등에 따르면 밤새 1㎡당 148L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독일은 치수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로, 홍수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가 나는 일은 드물다.

독일 기상청 대변인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00년 동안 이렇게 많은 강우량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의 아이펠에선 주택 6채가 무너지고 수십 채가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18명이 숨지고 70명이 실종됐다. 지역당국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오이스키르헨에선 1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역당국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현재 피해 지역엔 소방관과 군인들이 투입돼 고립된 주민 구조를 돕고 있다. 이들은 헬리콥터나 배를 이용해 현장에 접근 중이다. 사망자 중에는 구조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도 포함됐다. 피해 지역에는 전기가 끊겼고, 일부 지역은 통신도 두절돼 경찰과 소방당국에도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다.

말루 드레이어 라인란트팔츠주 주지사는 “사람이 많이 죽고 실종됐으며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런 재앙은 처음이며 정말 처참하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을 내고 “재난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충격적”이라며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독일 기상청의 프리드리히 대변인은 “16일엔 라인강 상류 지역인 독일 남서부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피해 확대를 우려했다. 구조당국은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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