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풀었더니 … 미국 4주간 400만 확진, 영국 사망자 치솟아

미, 누적 확진자 4000만명 넘어서
바이든, 코로나 주제로 대국민 연설
영국도 봉쇄 푼 뒤 하루 4만명 확진
다음달 다시 방역 강화할 가능성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09.09 20:24 의견 0

미국에서 지난해 3월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만 명을 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 이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기로 했다.

미 존스홉킨스대는 7일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4002만2522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미 인구 3억3000만 명의 약 12%로, 미국인 8명 중 1명에 해당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캘리포니아 전체 주민만큼의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라며 검사와 보고가 더욱 철저했으면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체 확진자의 10분의 1인 400만 명 이상이 최근 4주 사이에 나왔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평균 1만 명에 그쳤지만 지난 6일엔 12만7100명으로 지난해 겨울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지난 4~6일 노동절 연휴 이후 폭증 기미를 보인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직전인 3일 미 전역의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213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육박했다. 백신 미접종자는 여행을 자제하라는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권고도 소용없었다.

감염자 증가로 입원 환자가 늘면서 병실이 압박을 받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40% 미만인 앨라배마·미시시피주에선 중환자실 점유율이 90%를 넘었다. 조지아·아칸소·텍사스·플로리다주도 사정이 비슷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병원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가서면서 일부 환자는 중환자실 치료를 포기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인 9일의 코로나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대책을 6개 분야에 걸쳐 발표할 것이라고 CNN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은 지난 3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성인의 70% 이상에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혀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지지율까지 급락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A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 6월 62%였지만 최근 52%로 10%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7월 19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규제 대부분을 철폐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택한 영국 정부는 확진자가 줄지 않자 방역 규제 복귀 가능성을 비쳤다. 지난 7일 하루 확진자가 3만7489명, 사망자는 6개월 새 가장 많은 209명에 이르면서다. i뉴스가 입원 환자가 계속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다음 달 규제 재도입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자하위 차관은 규제 재도입은 최악의 옵션이며, 노약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계획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80% 이상의 백신 접종 완료율을 앞세워 최근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싱가포르에서도 델타 변이 영향으로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인구 590만 명의 이 나라에선 7일 확진자 332명과 사망자 55명이 나왔다고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확진자는 지난 8월 5일 이후 가장 많으며, 한 주 전과 비교해 3배 정도 늘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에게 앞으로 2주간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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