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男 결혼 안해서 70대女 홀로 남아서 … '1인 세대' 40% 넘었다

비혼 추세에 고령화 영향 겹쳐
1·2인 세대 합치면 64% 달해
4인기준 복지체계 개선 필요

2년 새 인구 감소세는 뚜렷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10.08 14:36 의견 0

옹기종기 모여 살던 전통적인 한국 사회의 가족 개념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인 세대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면서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월 말 기준 1인 세대가 936만7439세대로 40.1%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조부모, 부모, 자녀로 이어진 3대 형태였고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 시대로 변화가 진행됐다. 이제는 이 같은 변화를 뛰어넘어 핵가족에서 1인 세대로 변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인 세대 다음으로는 2인 세대가 556만8719세대로 23.8%를 차지했으며 4인 이상 세대(19.0%)와 3인 세대(17.1%)가 뒤를 이었다. 1·2인 세대 비중 합계는 63.9%로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이제 핵가족이라는 단어조차 옛말이 되고 있다"면서 "고령화·비혼 경향 강화 등 다른 사회적 변화가 유기적으로 얽혀 1인 세대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1인 세대 증가로 인해 전체 세대 수는 2338만3689세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대한민국 인구는 5166만7688명으로 6월 말 대비 4712명 감소했다. 이는 평균 세대원 수 감소로 이어졌다. 9월 말 기준 평균 세대원 수는 2.21명으로 2016년(2.43명) 이후 5년 만에 0.23명 감소했다.

1인 세대 증가는 고령화 추세와 비혼 경향 강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성별·연령별 구분 통계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1인 세대 비중이 20.4%로 전체 남성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30대 미혼 비율이 4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2000년 13.4%, 2010년 29.2%에서 지난해 42.5%로 수직 상승했고 이는 30대 1인 세대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 영향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70대 이상 1인 세대 비중이 18.6%로 가장 높았고 60대(17.7%)와 50대(17.2%)가 뒤를 이었다.

출생자 수는 전월 대비 올해 7월에 732명, 8월에 112명 증가했지만 9월에 120명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분기 전체적으로는 2분기 대비 출생자 수가 307명 증가했다. 출생자 수의 일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9월 출생자는 2만1736명으로 사망자 2만4914명보다 3178명 적어 인구의 자연감소 추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자연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 1인 세대 증가 추세에 맞게 근본적인 복지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단장은 "한국의 여러 정책이 3~4인 세대 위주"라면서 "1인 세대도 청약을 할 수 있지만 물량이 적고 형태도 1인 세대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생계급여에서 부양의무자 기준에 의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문제도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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