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애플보다 더 오른 구글 광고수익 증가로 주가 71% 급등

한국소비경제신문 승인 2021.12.29 18:09 의견 0

미국 빅테크 5개사인 '마마(MAMAA)' 가운데 올해 들어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마'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플랫폼, 알파벳, 아마존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구글이 빅테크 기업에서 성장세가 도드라졌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광고 사업들이 탄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알파벳 주가는 2958.1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67% 상승 마감했다. 알파벳 주가는 연초인 1월 4일 1726.13달러로 출발해 2월 2000달러를 돌파했고 7월 들어 2500달러 고지에 안착했다. 현재까지 71.4% 상승했다.

1월 4일~12월 27일 상승률을 놓고 보면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57.3%, 애플 39.3%, 옛 페이스북인 메타플랫폼 28.7%, 아마존 6.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주가 상승세는 테슬라(49.9%)를 압도했다.

이처럼 구글 주가가 급등한 것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팬데믹을 맞아 소비자들이 웹·모바일·유튜브 등에 몰려들면서 광고 수익이 급증했다. 실제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광고 매출액은 53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증했다.

아울러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9억9000만달러로 45% 늘었다.

이 밖에 애플이 운영체제인 iOS에 대한 개인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메타플랫폼이나 스냅 등과 같은 경쟁사들이 타격을 입은 데 반해,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별도 생태계를 갖고 있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2021년 알파벳의 연 매출은 작년보다 39% 급증한 25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장세가 내년에는 다소 꺾인 17% 안팎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마'를 포함해 나스닥 상위 10개 종목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1월 4일 131.14달러에서 12월 27일 309.45달러로 무려 136% 급증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인기에 힘입어 관련 반도체에 대한 주문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ASML홀딩과 브로드컴처럼 반도체 장치와 설계를 담당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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