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혜숙 / 문화평론가
내 인생 큰 숙제의 첫 장을 풀고
한창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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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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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만든 숙제에 매달려 일생을 보낸 느낌이다. 나는 나를 찾아 28,000km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나 스스로의 본 모습을 찾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갔다. 독일에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내가 반응하며 형성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내가 언제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가를 관찰했다.
그러는 가운데 내가 억지로 만든 목적에 얽매이지 않으며, 저절로 우러나는 의욕 속에 형성되는 목표와 목적에 충실하려 애썼다. 그렇게 찾은 삶의 목표와 의구심에 충실하여 찾은 나의 삶의 목표는 우리 민족이 수천년을 더듬어 쌓아온 우리 공연예술의 뿌리와 그 변화 양상을 찾아 오늘에 이른 족적을 더듬어 살펴보기로 한 것이었다.
그 족적을 다듬어 체계화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공연 예술의 현 모습을 그려 세움으로 해서 우리의 후손이며 후배들이 부모없이 자란 후레자식이 아닌 뿌리있는 자손으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옛문화에 대한 체계있는 교육을 통해 멋드러진 예술가가 되는데 이바지하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의 굴곡진 역사와 지난한 현실의 혼돈은 내가 그길을 찾는데 만만치 않은 현실이였다.
다행히도 비록 역사관의 맥락을 짚어 세우기에는 아직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현실이 있기는 하나 다행히 전쟁을 겪지 않고 살아 온 70여년의 안온하고 풍족한 생활이 우리 예술 속에 내려온 맥을 짚어 볼 만큼 평온히였고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 세계인의 인정을 받은 현실이 국내 모든 분야 예술인에게 자긍심을 북돋아 주었다.
더 나아가 전통에대한 긍지마저 갖게 해준 현실이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현실은 내가 온 힘을 다해 찾아 세우고자한 '한극'(韓劇)은 한민족 공연예술의 기둥을 세우는데 큰 보탬이 되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1996년 5월에 개원한 한국공연예술원이 90여 회의 심포지움과 강연 등을 통한 결과물인 책출간과 악학궤범(樂學軌範)에서 따온 '도돔' 이란 이름을 좀 더 넓은 이름인 'Korea Performing Art Center'의 첫자를 딴 KOPAC 씨어터로 이름을 바꾸고 전통을 현대화 한 공연으로 외국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다.
일종의 '전통 가무악을 현대화한공연=한극'을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한다면 더 빠른 결실이 있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지난 11월 15일 한국프레스센타 19층 매화홀에서 제1회 '양혜숙 한극상' 시상식을 최초로 개최하고 시상식을 마쳤다.
이는 내가 시도하는 마지막 첫 큰 행사로 한국의 공연예술 현대화와 세계화의 첫 출발이기도 하지만, 내가 시도한 실험의 종결이기도 하다.
우리는 '양혜숙 한극상' 시상식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무궁한 '한극' 발전이 세계 공연예술계에 '문화예술 새마을운동'을 일으킬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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