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6일 ’세계 마약퇴치의 날‘ 맞아 출범... 정부⋅의료기관 등과 협업
한헌교 회장 "정부와 국민, 시민단체 등이 결집해 전국민적 노력이 필요"
【한국소비경제신문=최득하 기자】 지난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3년전인 2021년에 3억 명의 사람들이 마약 사용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23%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이 가파른 마약 사용증가는 ‘신속한 생산력과 저렴한 합성마약'이 전 세계 마약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한동안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마약청정국(Drug Free Country) 명칭을 얻었으나 최근 일부 계층의 마약 소비와 마약 유통이 급속히 늘면서 그 지위를 잃어버렸다. 정부가 팔을 걷어부치고 특수수사본부를 꾸려 마약척결에 나섰지만, 청년층 마약류 증가에 이어 중독자가 계속 늘면서 '빨간등'이 켜졌다.
정부도 마약 관련 전문치료 병원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 인력부족과 예산지원 등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세계 각국 청소년과 여성, 소외계층들이 대도시로 모려드는데다 갈수록 불안한 경제상황과 맞물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 소비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도층과 청년층의 음성적 마약중독자가 점증하는 추세다. 마약은 한번 '중독'에 빠지면 치료가 거의 어렵다.
지난 6월 26일 UN이 정한 제38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World Drug Day)에 맞춰 출범한 (사)한국알콜중독마약퇴치국민운동본부'(회장 한헌교, 이하 한알마)가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마약 청정나라‘ 선포를 통해 출범했다. 한헌교 회장은 “마약중독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치료하기 매우 어렵다. 이것을 쉬쉬하고 감출 문제가 아니다. 지하에 숨지 말고 양지로 나와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한헌교 회장으로부터 우리사회 최대 이슈가 된 마약문제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 '한국알콜중독마약퇴치국민운동본부' 출범 배경은 무엇인가.
▲ 우리사회가 마약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마약 중독과 마약유통, 치료 문제로 국가적 사회적 비용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제가 각계지도층과 결집해 마약퇴치를 위해 '한알마'를 출범시켰다. 현재 정부가 마약퇴치와 치료-재활에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도 이 문제를 다루기 어려운 특수 분야인 만큼, 민간단체로서 출범한 '한알마'가 마약퇴치와 마약 중독, 치료와 재활, 교육, 홍보물-영상제작, 마약 관련 미술대회-전시, 홍보캠페인, 마약 세미나 등을 통해 마약퇴치를 하는 한편 공공의료기관과 시민단체 등과 협업해 국가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출범했다.
- 최근 마약 중독이 문제인데.
▲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가 '중독'으로 신음하고 있다. 마약중독과 게임중독, 도박중독, 알콜중독, 담배중독, 카페인중독, 인터넷중독, SNS중독 등이 그렇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 집중돼 문제다. 미래 사회에 중추역할을 해야 할 청년세대가 중독으로 무너지면 국가도 무너진다. 따라서 정부의 지속적인 마약류 중독 치료 정책과 예방, 교육 지원이 절대적이다. 중독자들에게 제일 급한 건 재활치료다. 이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 6월26일 출범한 이유는.
▲ 6월 26일은 1987년 유엔이 정한 '세계 마약퇴치의 날'이다. 마약퇴치에 대국민 경각심을 주기 위해 6월26일로 정했다. 1970년대 한국은 1990년대까지 거의 20년 동안 ‘마약 청정국’으로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로 약물 남용이 서서히 늘다가 대마초와 안정제, 최면제로 옮겨 가다가 최근에는 마약과 히로뽕, 헤로인, 펜타닐 등 중독성이 강한 약물로 바뀌었다. 약물 중독은 인간생체에 치명상을 주는 질병이기 때문에 회복도 더디고 재발도 많다. 따라서 재활과 치유가 시급하다.
- 협업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 마약퇴치 운동은 각 분야에서 정부와의 협력이 관건이다. 특히 복지부와 식약처, 경찰청, 해양경찰청, 대검찰청, 법무부, 국방부 등과 협조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김창준 전 미국연방 하원의원과 김 다니엘 미국 국가방위군 한국 명예 여단장 등도 동참했다. 그밖에도 마약중독치료와 재활전문병원, 의약-제약 관련 단체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 무엇보다 재원 마련도 중요한데.
▲ 마약 퇴치 운동을 하려면 기본적인 경비도 중요하지만, 민간단체이다 보니 자체적 조달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기업 차원의 후원이나 협찬이 필요하다고 본다.
- 대국민 마약 홍보 활동 계획은.
▲ 마약 중독 위험성과 중독자 치료가 중요한 만큼 대국민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이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삶을 되찾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선한 사마리아’ 역할을 다하겠다. 그에 따라 마약 관련 국제세미나 개최와 마약 교육과 예방 프로그램, 치료와 재활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 등을 통해 마약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도 주력할 것이다.
- 한국이 ‘마약청정국’에서 '마약유통국'으로 변한 원인이 무엇인지.
▲ 과거에는 디지털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약과 거리가 멀었다. 지금은 인터넷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비대면 마약 구입이 쉬워졌다. 특히 청소년의 마약 구매가 쉬운데다 마약 사범도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또 글로벌 경제화로 마약 매입이 쉽고 마약 카르텔의 발빠른 마약 생산, 진화한 유통망, 신종마약 등장도 한 원인이다.
- 특히 20~30대 마약 중독이 많은 이유는.
▲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문제다. 청년층의 극심한 심리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마약 유혹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청년 세대들은 친구나 해외유학을 통해 마약에 손대는 경우가 많다.
- 한국 교회도 마약의 심각성을 알고 치유 사역에 나섰다.
▲ 청소년은 미래 사회를 이끌 세대다. 교회가 청소년에 대한 관심, 특히 청소년 마약 중독에 눈을 돌리고 사역의 중점을 마약 중독 치유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 교계가 나서서 마약중독자와 청소년 약물-마약 중독에 신앙훈련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사명을 기대한다.
- 선진국 등 외국의 마약중독 문제는 어떤가.
▲ 선진국이라 일컫는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도 마약 중독과 우울증, 자살 등이 심각하다. 중남미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미 세계적으로 약물과 마약이 깊이 뿌리내렸다. 마약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이런 원인은 앞서 말했듯이 빨라진 마약 생산과 저렴한 합성마약 증가가 원인이다. 법망을 피해 교묘하게 진화한 유통망을 틈타 세계 마약 시장을 장악한 것도 마약 중독이 급증한 것이다.
- 한국도 외국인 노동자의 마약류 밀반입과 불법유통 등으로 국민안전이 불안한 상황이다.
▲ 우리나라는 최근 외국인이 증가와 함께 마약류 밀반입도 늘었다. 특히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마약류 불법유통과 투약이 문제다. 이들의 마약류 생산과 유통, 판매, 소지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강한 처벌과 함께 예방이나 교육, 치료, 재활 지원 등도 뒤따라야 한다. 마약 문제는 지속적인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고 예방과 노력이 이루어질 때, 근본적인 해결도 가능하다.
- 마약 근절을 위한 한알마의 역할을 알려 달라.
▲ 마약은 일단 한번 중독되면 치유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마약 중독은 다양한 사회적 요인도 작용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국제 사회와의 협력이 관건이다. 마약 문제는 법과 예방, 교육, 치료, 재활, 국제 협력 등에서 지속적인 힘을 기울인다면 해결이 가능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마약문제다. 따라서 정부와 국민, 시민단체 등이 결집해 전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다면.
▲ 무엇보다 급증하는 마약중독자 치유와 마약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함께 협력해 마약 문제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또 대한민국이 ’마약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때까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 우리의 목표는 마약에서 안전한 나라다. 특히 청소년 마약 문제가 심각한 우리 사회를 '마약이 없는 나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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