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문화] ‘세계를 품은 힐링성지, 고창’ 사업 도농간 상생 연다

고창군, '2024 농촌크리에이투어' 선정돼 온라인여행사 홍보와 예약결제 체계화

최득하 기자 승인 2024.10.21 12:15 의견 0

▲ 고창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농촌크리에이투어사업’에 선정돼 민간단체인 고창군지역사회발전협의회, 바바그라운드 ‘노는법 여행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고창크리에이투어사업인 ‘세계를 품은 힐링성지, 고창’ 상품을 진행한다. 사진은 고창의 숨은 비경, 람사르습지 전경 [사진제공=고창군청]

농촌특화 테마관광 콘텐트 발굴 및 상품 개발에 초점

고창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농촌크리에이투어사업’에 선정돼 민간단체인 고창군지역사회발전협의회, 바바그라운드 ‘노는법 여행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고창크리에이투어사업인 ‘세계를 품은 힐링성지, 고창’ 상품을 진행한다.

‘2024년 농촌크리에이투어사업’은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관광시장의 변화에 따라 농촌의 특색을 살린 테마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원스톱 홍보와 예약결제지원을 체계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농촌관광경영체의 시장경쟁력 확보 및 매출 향상을 위해 민간의 창의성을 활용한 농촌특화 테마관광 콘텐츠 발굴 및 상품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창군은 ‘4060 여성들의 웰니스 농촌체험’에 특화돼 있는 바바그라운드 노는법 여행사와 사업을 시작하면서 ‘4060 여성’을 대상으로 한 1박2일, 2박3일, 당일 상품 유형을 개발했으며,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500여 명이 패키지 상품으로 고창을 찾아 지역 소비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고즈넉한 선운산에서의 ‘쉼’

사계절 아름다운 선운산은 천천히 흐르는 계곡을 따라 수백년의 곧은 삶을 이어가는 나무들의 넉넉한 그늘을 따라가면 그동안의 시끄러웠던 머리가 고요해진다. 시속 50km로 달리던 일상이 10km의 속도로 천천히 흐른다.

그 속도에 맞춰 일상이 평온해지고,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고즈넉한 산사 앞에 등불처럼 핀 백일홍이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을 붙잡는다. 그리고 송창식의 ‘선운사’에 나오는 동백나무를 만나게 된다. 걸음을 옮겨 지장보살전 앞 툇마루에 앉으면 더할 나위 없는 평온으로 몸과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람사르습지’가 들려주는 상생의 이야기

사람이 살던 흔적을 지우면 자연은 문명을 지우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던 자리를 자연에게 내어 주니 자연으로 돌아간 생태계는 그들만의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원시적인 자연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편리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모습은 자연을 왜곡시키고, 사람에게 위협이 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잃어버리게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가 경험한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다.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공생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람사르습지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제시한다. 우리는 그 겸허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습지가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참으로 잔잔한, 그러나 힘이 있는 이야기에 우리는 고요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구시포’에서 ‘나’를 만나 위로하다

지금의 시대는 너무 복잡하고 빠르다.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개 쓰면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을 다 해결하지 못하고 하루를 보낸다. 직업이 있는 사람이나 가정에 있는 사람이나 모두가 마찬가지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앞으로 달리는 것에 익숙해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 그만큼 빠르지 않으면 점점 뒤처지게 돼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 나를 위로하고 돌아볼 겨를이 없다.

그러나 구시포의 노을 앞에 서면 시간이 멈춘다. 우리가 쥐고 있던 것들이 모두 먼 바다 어느 즈음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오롯이 ‘나’만 남아 고요해진다. 내게 그동안 잘 살았다고, 오늘도 참 열심히 살았다고 따뜻하고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여행자의 ‘쉼’을 위해 숙소를 정비하다

‘세계를 품은 힐링성지, 고창’ 여행상품을 운영하기 전 농촌체험휴양마을, 6차산업농가의 숙박 정비와 체험프로그램 강화로 손님맞이 준비를 완료했다. 장맛이 살아있는 6차산업농가인 ‘토굴발효농장’과 진채선과 보은염의 스토리가 있는 ‘사등마을’의 숙소 정비와 4050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쉼드림’의 체험프로그램 정비를 통해 여행자 맞이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여행하는 중간 중간 만나는 음식점과 카페 선정에 정성을 기울여 여행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창군의 관광정책과 크리에이투어사업

고창군은 2023년 ‘고창 방문의 해’부터 문화관광과 농촌관광에 전폭적인 지지와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민간단체인 고창군지역사회발전협의회와 고창의 세계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크리에이투어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크리에이투어사업은 수도권에서부터 시작해 교통, 숙박, 먹거리, 체험거리, 볼거리 모두를 포함한 패키지 여행이다.

수도권이나 부산권에서 방문하기에 취약한 고창의 접근성을 보완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품을 통해 수도권과 부산권의 시민들이 고창의 숨은 비경과 보물을 발견해 고창과 인연을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

도시의 여행자들과의 관계인구 형성을 통한 지속적인 관심과 상생의 방법을 찾아가는 이 상품은 농촌 소멸이라는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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