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채영 사진작가가 희망갤러리(서울구치소 내)의 초대를 받아 두 달간 장기 전시회 ‘보리수展 오방색(五方色)’을 연다. [사진출처=전채영 사진작가]


전채영 사진작가가 희망갤러리(서울구치소 내)의 초대를 받아 두 달간 장기 전시회 ‘보리수展 오방색(五方色)’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희망갤러리 초대전 중 사진 작품으로는 처음인 이례적인 경우다. 전채영 작가의 작품은 주변의 평범한 생활공간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독창성과 개성적인 표현형식을 통해 감상자의 마음을 평안하게 이끄는 마력을 지녔으며, 이는 이번 초대전이 열린 가장 큰 이유다.

전채영 작가는 ‘카페 휘’를 운영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고 창작에 몰두하는 열혈 예술가다. 또한 예술가로서의 수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단국대 사진반, 한세대 사진반 등에서 꾸준히 사진예술 수련하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전시회 또한 개인전 및 그룹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참 사진가다.

[작가노트]

보리수가 익어가는 6월은 늘 분주하다. 그 이전 이른 봄부터 소란스러움이 꿀벌들에 의해 시작된다. 보리수꽃은 통꽃으로 끝은 네 개로 갈라져 흰색의 보리수꽃들이 가지 끝에 덩어리져 피어나고 가지끝 붉은 보리수들이 맺히기 시작하면 새들도 주변에 쉼 없이 날아든다.

해를 거듭해도 변하지 않는 보리수에 늘 셔터를 누르고 파인더에 담아내지만 늘 다른 모습으로 새롭기만 하다.

렌즈마다 달리 보이고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에 담고 담아내고 사진 위에 얹어내고 얹어내면서 다른 느낌의 사진으로 완성해 나가며 긴 시간을 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초평동 농부로 짧지 않은 십 년의 시간을 파인더에 담아내며 초평동 이야기로 주제를 잡고 2023년도 개인전을 마치고, 두 번째 주제를 찾아가면서 가장 먼저 열매를 맺는 보리수를 두 번째 개인전 주제로 정하게 됐다.

보리수는 다산을 상징하고 오방색을 가지고 있다. 오방색은 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색으로 복을 부르며 전통 한식이나 의복 등 많은 곳에 실용화돼 있다.

보리수를 보면 어릴 적 엄마가 입혀주셨던 색동저고리도 생각이 나고 보리수 무늬가 그려져 있던 포근했던 목화솜 이불 또한 생각이 난다.

오방색의 빨갛다, 파랗다, 노랗다, 하얗다, 까맣다의 어휘 표현 또한 우리 문화의 색다른 놀라움이다. 흰색의 보리수 꽃이 하얗고, 어린 열매는 녹색이지만 파랗다고 표현할 수 있다. 노랗게 익어가면서 빨갛게 되면 과육 충만한 보리수를 검은 천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메인으로 사용했다.

보리수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수확하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져도 마당 가득한 보리수나무들은 무성한 결집력으로 커다란 숲을 이루어 새들의 놀이터가 돼준다.

올겨울 첫눈에 강인해 보이던 소나무들은 맥을 못 추고 부러졌지만, 보리수나무들은 약해 보여도 휘어지며 자연과 타협해 부러진 가지가 한 개도 없었다. 한 가지가 굵게 자라나는 나무들도 있지만 가지가지가 모여 커다란 숲을 이루듯 자라나는 보리수나무를 보면서 상생과 겸손을 배운다.

전채영(田彩英, CheaYoung Jun)

- 2025 한세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연구 과정 재학 중
- 2024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연구(포트폴리오)과정 수료
- 2024 한국현대사진가협회 회원
- 2024 ‘예술인활동증명 확인서’ 한국예술복지재단
- 2023 경기사진대전 입선
- 2019~2023 한세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연구 과정 수료
- 2019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 2019 ‘카페 휘’ 대표

개인전 이력

- 2025 ‘보리수展 오방색’ (희망갤러리, 경기)
- 2024 ‘백두산&초평동이야기’ (책마루 중앙도서관, 경기)
- 2024 ‘초평동이야기’ (갤러리예지향, 경기)
- 2023 ‘백두산이야기’ (갤러리예지향, 경기)

그룹전 이력

- 2024 ‘포토피아나눔전 2024’ (예지향갤러리, 경기)
- 2024 ‘포토피아5인전(心想漏泄)2024’ (예지향갤러리, 경기)
- 2024 ‘심상누설(心想漏泄)2024’ (마루아트센터 5관, 서울)